오사카에 다녀왔습니다

감상문 | 2009/11/11 23:13 | AnonymousYoon
모종의 사유가 있어서 주말치기로 오사카에 다녀왔습니다. 소위 도깨비여행이라고 하지요. 덕분에 몸살에 걸려서 화요일에 반차를 냈습니다. 이 무슨 주객전도...뭐 덕분에 몇 가지 덤도 사올 수 있었습니다만.
 
공항버스를 타고 신오사카역 우메다 방면으로 직행해서 다시 직행으로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왔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근데 난바역까지 가는 티켓 끊기가 귀찮아서 프리페이드 카드를 2000엔 끊어 버리는 만행을...결국 나중에 약간의 잔액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시간 차이도 얼마 안나는데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난카이선 공항급행과 라피-도A/B...그 이유는 플랫에 올라가자마자 알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이쁘게 나오지 않는 점이 안타깝습니다만 정말 디자인이 끝내주는 기차더군요. 무슨 잠수정이나 비행기도 아니고 동그란 창이라니...거기에 핸펀 카메라가 구려서 색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정말 예쁜 군청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돈 들여서라도 타 봐야겠습니다(...)


사실 도착하자마자 몸살이 나서 도깨비관광으로 주어진 약 2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에 누워 자는데 쓰는 바람에 제대로 관광을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에 남긴 유일한 것이 바로 신바이바시에 있었던 宇治香園-ととやとや-였습니다. 우치코엔...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엔 하도 비몽사몽간에 걸어다니다 쉬려고 들어가서 제대로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네요. 근데 들어가서 お品書き(메뉴)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습니다. 창업 114주년 기념 이벤트중...허억;; 그냥 전통 찻집인줄 알았는데...일단 차 세트를 시키니 차와 주전자(...)와 뜨거운 물(한잔 더 마시고 싶을 때(お変わり)용) 그리고 떡을 주더군요. 극상의 맛...까지는 아니었지만 무척 신선한 맛이었습니다. 아무데서나 마실 수 있는 맛은 아니다 싶었죠. 첫 맛은 달달한가 싶었는데 약간 쓴 뒷 맛이 옥의 티였습니다. 다음 내친김에 920엔짜리 114주년 기념 파페 2개를 시켰습니다. 하나는 저를 통역으로 마구 부려먹은 다음(...) 각종 선물 사는 것을 도와준 누나가 먹고 제가 나머지 하나를 먹었습니다만 이쪽은 정말 극상의 맛이더군요. 파페에 밤이 들어간 것도 특이하고...아무튼 신묘한 맛이었습니다. 역시 지금 이 순간만 먹을 수 있다는게(114주년 기념 이벤트 기간 한정)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파페를 먹고 난 뒤 (찬 것을 먹어서) 머리가 아프지 말라고 주는 작은 차 한 잔 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적은 양으로 엄청난 감동을 주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사카에 가시면 꼭 신사이바시의 전통 찻집을 찾아가 보시길...

p.s. 하지만 최강자는 저 깜찍해서 기절해버릴 것만 같은 계산서 꽂이(...) 덧붙여 이 모든 것의 최종 승자는 카메라에 담지못한 주인 아주머니...바텐더 복장을 하신 중년 부인이셨는데 그야말로 무슨 영화나 만화에 나올 법한 분위기와 포쓰를 풍기셨습니다. 찍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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